엔비디아의 눈부신 과거, 하지만 미래는?
엔비디아의 과거 주가 퍼포먼스는 정말이지 인상적입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무려 29,960% 상승하며 S&P 500 지수 상승률(303%)이나 다른 기술 기업들의 상승률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모든 여정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시장 지배력
엔비디아가 AI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2021년 166억 달러였던 매출은 2025 회계연도에 1305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EPS는 0.17달러에서 2.94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AI 메가트렌드와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현재 기업들은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s)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GPU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4백만 명 이상의 글로벌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15년 이상 축적된 생태계로 높은 전환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플랫폼 기반 생태계 덕분에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매출은 2026년 1분기에 39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3%,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습니다.
높은 PER, 하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은 약 50으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2026 회계연도에 EPS를 43%, 2027 회계연도에 34%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7 회계연도 말 기준 예상 포워드 P/E는 26.6으로 낮아집니다. 현재의 강력한 시장 지위와 예상되는 이익 성장을 고려할 때, 저는 현재의 높은 P/E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P/E 50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가 현재의 시장 지위를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알파벳(GOOG, GOOGL)이 심각한 위협으로 등장합니다.
알파벳의 AI 야망: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하는가?
최근 Open AI가 처음으로 구글 클라우드 TPU(Tensor Processing Units)를 임대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Open AI가 여전히 엔비디아 GPU에 주로 의존하고 있지만, 단일 공급업체 솔루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TPU의 강점
구글 클라우드 TPU는 알파벳의 자체 ASIC(주문형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알파벳은 여러 가지 핵심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AI 인프라의 다음 진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 클라우드 TPU는 고객에게 완벽하게 기능하는 환경을 제공하며, 고객은 몇 초 만에 용량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파벳이 패치 및 보안을 담당하여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므로 Open AI와 같은 고객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는 엔비디아 기반 환경이 대규모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고객의 손에 달려있는 것과 달리, 구글은 매우 원활한 엔드투엔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AI 모델 추론(Inference) 워크로드의 경우, 시간과 엔지니어링 자원이 부족할 때 이러한 seamless한 경험은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글 운영 데이터 센터의 광범위한 분포도 알파벳의 또 다른 이점입니다. AI 하이퍼컴퓨터는 5개 대륙의 수십 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파트너의 Nvidia 클러스터 설정에 의존하는 것과 대조됩니다. 또한, 구글의 원 클라우드 솔루션은 교차 지역 확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집니다. 엔비디아 모델은 기존의 멀티 클라우드 관리가 필요하여 모니터링 비용이 증가하고 지연 시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경쟁 심화와 성장 둔화 가능성
현재 TPU는 엔비디아에게 큰 위협이 아니지만, Open AI의 움직임은 단일 공급업체 솔루션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AI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 시장은 결국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입니다. 주요 컴퓨팅 용량 소비자인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들이 자체 AI 칩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큽니다. 2026년 1분기 엔비디아 총 매출의 54%가 단 4개의 고객(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로 추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이러한 고객 집중도가 취약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알파벳 외에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엔비디아의 성장 모멘텀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년 2분기 엔비디아의 예상 매출은 450억 달러로, 2025년 2분기 매출 3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단지' 50% 성장입니다. 수출 통제로 인한 미실현 매출 80억 달러를 고려해도 성장률은 76%인데, 이는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될 것입니다. 저는 향후 몇 년 동안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이 15%~20% 범위로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하드웨어 판매라는 일회성 매출에서 발생하며, 이는 구독 또는 사용량 기반 모델을 채택하는 구글 TPU와는 대조적입니다.
또한, 2026년 1분기 총 이익 마진이 60.5%로 급락한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비록 H20 칩 관련 상각 및 수출 통제 손실이라는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있었지만, 이러한 지정학적 역풍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R&D 비용(2026년 1분기 전년 대비 46% 증가)이 상승함에 따라 엔비디아는 결국 자체 하드웨어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뛰어난 기업입니다.
AI 부문에서 매우 강력한 시장 지위, 인상적인 매출 성장, 높은 전환 비용을 가진 강력한 생태계(CUDA 플랫폼)는 분명 엔비디아의 강점입니다. 특히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 분야에서는 단기적으로 도전하기 어려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엔비디아의 성장 스토리를 둘러싼 시장의 인식이 향후 몇 분기 안에 바뀔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AI 추론 분야의 경쟁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Open AI가 구글 TPU를 테스트하는 것은 초기 경고 신호이며, 더 광범위한 다각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수출 제한, 그리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소수 대형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엔비디아의 약점입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중기적으로는 매출 성장 둔화와 마진 압박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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