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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Story/해외주식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그 결정은 과연 적절했을까?

by Andy Kim Pro 2025. 6. 2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시장은 이를 "해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판단이라 느껴집니다.

이미 반영된 관세 구조, 인플레이션 영향은 제한적

현재 미국은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평균 10% 수준의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평균이었던 3%와 비교해 훨씬 높은 수치로, 시장에는 이미 장기적인 메시지가 전달된 상태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관세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최대 0.4%포인트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 2.3%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가 반영된 후에도 장기 인플레이션은 2.7%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의 기준금리는 지나치게 긴축적이다

이런 계산을 바탕으로 적정 기준금리를 다시 생각해보면, 장기 인플레이션이 2.7%일 경우 기준금리는 3.75%에서 4.0% 사이가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4.25%에서 4.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0.5%포인트 정도의 인하는 지금 당장 이뤄져도 충분히 안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시장은 안정적이나, 실질 임금은 여전히 제한적

연준은 고용시장이 안정적이고 임금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임금 상승률은 연 4%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임금 상승률은 2% 미만에 그치고 있어, 통화정책의 긴축적 스탠스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는 금리 인하로 전환 중, 미국만 역행

지금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정부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0~120%로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4.4~4.5%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재정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 일본보다 훨씬 높고, 심지어 일부 신흥국과도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AI 시대, 생산성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아직은 그 효과를 계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미치는 효과는 최소 1%포인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영향보다 훨씬 크고 긍정적인 방향인 셈입니다. 따라서 미래를 내다본 정책이 아니라, 당장의 숫자에 집착한 통화정책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연준은 백악관과 협력해야 한다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QT(양적 긴축) 중단 등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시그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미국이 패권 국가로서 글로벌 자본 흐름을 조율하고 싶다면, 기준금리와 장기 금리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히려 백악관과의 협력보다는 견제하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런 결정이 과연 미국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는 당분간 뚜렷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기준금리와 장기 금리가 고점에서 머물며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 전체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것입니다.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분석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뚜렷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지금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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